연탄재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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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감동 받았던 안도현 시인의 시를 우연히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사순절에 이 시가 제 가슴에 새로운 은혜로 다가왔습니다.
"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신의
몸뚱아리를
다 태우며
뜨끈뜨끈한
아랫목을 만들었던
저 연탄재를
누가 발로 함부로 찰 수 있는가?
자신의 목숨을 다 버리고
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 있는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 수 있는가?
나는 누구에게 진실로 뜨거운 사람이었던가?"
이 시를 읽으면서 예수님께서 바로 연탄재같은 삶을 사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은 주 앞에서 자라난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어서 우리가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었지만 그 분의 겸손과 섬김과 희생으로 우리 모두가 살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우리도 그런 길을 가기를 원하십니다.
이번 사순절에 우리 모두가
다시금 주님의 길을 따르겠다는 결심을 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스스로를 불태워서 다른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 주고 나는 그저 볼품없는
연탄재로 화하겠다는 다짐과 실천이 있기를 바랍니다.
내 자존심을 내려 놓고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관계를 회복하고, 내 물질과 시간을 드려서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섬기고, 그러다가 어려움도 겪고 무안도 당하고, 힘든 일도 겪으면서 오히려 미소지을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연탄재가 될 때, 우리 교회가 따뜻해 지고, 가정이 따뜻해 지고 이 세상을
따뜻하게 덥혀주게 되리라 믿습니다. 이번 사순절 연탄재와 같은 사람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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