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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끼어들려고 하고 못 끼어들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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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90회 작성일 13-03-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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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교회를 오는 길에, 교회 앞 Ygnacio Valley Road Walnut Avenue 교차로 사이에서 신호대기로 기다리는데, 앞에 차 한대가 가장 바깥 차선에 있다가 좌회전을 하겠다고 좌측 깜빡이를 켜고 차를 들이밀고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바쁜 출근시간이므로 다른 여러 사람들 바쁜 것을 생각해서 그냥 직진을 해서 건너갔다가 유턴을 해서 돌아오면 될 것을 꼭 그 자리에서 두 개 차선이나 비집고 들어가서 바쁜 다른 차들을 지나가지 못하게 하려 하는 것은 너무나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푸른색 신호등이 켜지고 차들이 직진을 하게 되었을 때, 거의 모든 차들이 그 차가 좌측으로 들어가도록 양보해 주지 않는 것을 보고 또한 놀랐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길에서 깜박이를 켜고 들어오려고 하면 거의 대부분 양보를 해 주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자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끼어드는 운전자나 또한 이렇게 절박하게 끼워줄 것을 부탁하는데도 끼워주질 않는 운전자들이나 오십보 백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요즘 우리가 사는 세상의 단면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서로 져주지 않으려 하고, 양보하려 하지 않습니다. 서로 인정해 주려 하지 않습니다. 서로 용서를 하려고 들지도 않고 받아주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내가 원하는 대로 내 방식대로 끝까지 가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사회는 그렇다 치고 교회에서도 이런 일들이 일어납니다. 서로 살려주고 교회를 살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고 너 죽고 나 죽고 교회 죽이고 하나님 영광 죽이는 데까지 나갑니다. 끝없이 나갑니다. 이런 모습이 요즘 교회를 부끄럽게 만드는 원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번 고난주간에 우리 자신의 생각이나 뜻을 좀 굽히고 남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뜻을 받아들이고, 모두에게 더 나은 길을 찾아보고 하나님께 영광 돌려 드리는 길을 찾아 나가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이 자기 뜻을 굽히시고 하나님께 죽기까지 순종하신 그 순종의 본을 따라가다가 또한 그 분의 부활 승리에 동참하며 그 기쁨을 누리게 되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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