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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마샤 로비를 다시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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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64회 작성일 13-04-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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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빌 연합감리교회 성도들과 함께

   얼마 전 예전에 섬기던 미국교회의 성도들인 마샤와 낸시 그리고 낸시의 아이들인 죠나와 죠이가 베이지역에 내려와서 저희를 방문했습니다. 마샤 로비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글라이드 메모리얼 교회에서 홈리스들을 돕는 일에 아이들을 참여시키고 또한 샌프란시스코를 관광시켜 주기 위해서 데리고 내려 온 것이었습니다. 제가 섬기던 교회가 있던 지역 그린 빌은 인구가 천여 명 정도의 작은 타운으로 베이 지역으로 부터 5시간 정도 떨어진 3,700피트의 높은 산에 위치한 외지고 고립된 지역으로 주민들이 가난해서 아이들을 도회지로 데리고 나와서 구경을 시켜주고 견문을 넓혀줄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낸시도 싱글 맘으로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바쁘고 힘들게 살고 있었는데 마샤 로비가 그렇게 기회를 마련해서 아이들과 함께 내려 올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죠나와 죠이는 저희 동빈이 동윤이와 나이가 같아서 서로 친하게 지냈는데, 이번에 내려와서 저희 아이들도 같이 글라이드 메모리얼 교회를 방문하고 샌프란시스코를 돌아보았습니다.

   마샤 로비는 얼마 전에 은퇴한 초등학교 음악 선생님인데, 섬김의 열정이 정말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남편은 버클리 대학 출신의 생물학자로서, 민물에 사는 물고기를 연구하는 사람이었기에 산림청 직원이 되어서 시에라 네바다 지역 고산지에 사는 민물 고기를 연구하는 일을 하면서 산골에 살게 되었고, 베이 지역에 살던 마샤 로비는 남편을 따라 산으로 들어오게 되어서 그린 빌 지역에서 30여년을 살게 되었던 것입니다. 마샤는 아주 열정적인 사람으로, 학교에서도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쳤고, 교회에서도 임원회장과 피아노 반주자, 교회학교 부장 선생님, 여선교회장 등등의 사역들을 열심히 도맡아 했고, 매 주일 기동이 자유롭지 못한 성도를 교회로 태워오는 일을 꾸준히 감당했습니다.

    교회 출석성도수가 25명 남짓이었고 그나마 대부분 연세드신 고령자 분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라 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형편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샤는 그러한 형편에서도 불평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사역하면서 교회 일을 감당하고 또한 커뮤니티 활동에 열심히 참여했고 어려운 사람들을 자비를 털어서 도와주고 섬기는 일을 했습니다. 마샤는 그 바쁜 가운데서도 저희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주고 영어를 못 하는 저희 어머니가 안스럽다면서, 매 주 시간을 내서 영어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매 주 여러가지 자료들을 준비해 와서 알기 쉽게 영어를 가르쳐 주려 했고, 몸 짓 발 짓 써 가면서 영어를 가르쳐 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마샤를 보고 있으면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사랑과 헌신 그리고 에너지로 넘치는 사람임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마샤 로비는 한가지 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MS (Multiple Sclerosis) 로서, 계속 진행이 되면 손과 발이 마비되고 눈이 멀고, 움직이지 못하다가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현재의 의학기술로는 치료를 할 수 없고, 그저 약물을 투여해서 현재 상태에서 멈출 수 있게만 하면 다행인 그런 병입니다. 마샤는 MS때문에 베이 지역에 있는 병원을 정기적으로 내려와서 치료 받아야 하고, 매 주 한차례씩 스스로 다리의 허벅지에 주사로 약물을 투여하며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러한 마샤 로비를 보면서 저는 그녀가 결국 MS로 인해서 움직이지 못하고 멈출 때까지 최선을 다해 살겠다고 하는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마샤는 죽기 전 움직일 수 있을 때, 실컷 놀아 보자가 아니라 시간과 힘이 아직 남아 있을 때, 실컷 일하고 마음껏 섬겨보자는 맘으로 살고 있습니다. 자신이 움직이지 못하고 심장이 멈출 때까지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 주지 않든지 스스로 열심히 의미있는 일들, 어려운 사람들을 섬기고 돌봐 주는 일, 교회의 여러가지 사역들,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는 일들을 감당하며 애쓰는 모습은 저와 저희 가족들에게 그 자체가 감동이요 은혜였습니다. 10개월만에 마샤 로비를 다시 만나서 아직도 열심히 활동하며 섬기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기쁨을 누리고 은혜를 받았고 또한 그런 섬김에 대한 도전을 다시금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마샤 로비와 같은 분들이 많이 계셔서 은혜를 받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혼자서 묵묵히 헌신적으로 섬기시는 분들, 주일학교를 위해서 섬기시는 분들, 매 주일 라이드 해 주시는 분, 예배를 위해서 섬기시는 분들, 찬양으로 섬기시는 분들, 새교우들을 섬기시는 분들, 속회를 통해 섬기시는 분들, 친교와 음식준비로 섬기시는 분들, 교회 행정을 위해 섬기시는 분들, 재정적 후원과 재정관리로 섬기시는 분들, 시설물 관리로 섬기시는 분들,  웹사이트를 관리하시고 글을 올리시는 분들, 남들이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내게 생기는 것이 있든 없든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섬기시는 분들을 통해 큰 은혜를 받습니다. 우리의 심장이 멈추기 전, 우리 몸이 움직일 수 있을 때, 건강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면서 열심히 섬기고 헌신 하시는 우리 교회의 많은 마샤 로비들을 통해서 하나님 기뻐하시고 영광 받으시고 또한 풍성한 의의 열매가 맺히리라 믿고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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