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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고 이재선 목사님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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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52회 작성일 14-04-2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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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저희 교회에 파송이 된 후 이재선 목사님을 댁에서 처음 뵈었을 때 목사님은 편찮으셨습니다.
편찮으신 목사님이셨지만 그러나 그 올곧고 강직하신 목사님의 성품은 그대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 후 2년 가까이 목사님을 찾아뵐 때에 목사님의 모습은 한결같이 올곧으시고 한 점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이셨습니다.
늘 그런 목사님을 뵈면서 은혜를 많이 받았고,
목회자로서 이재선 목사님처럼 어느 때나 항상 올곧고 강직하고 흐트러짐이 없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심방을 가면, 사모님께서 목사님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 말씀들을 통해서 제가 목사님께 대해 느낀대로
참 강직하시고 깨끗하신 목사님이셨음을 더욱 더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북한 평양에서 성화 신학교를 다니셨고 신학교 다니실 때, 평양 신리교회 전도사님이 순교하셔서 후임으로 섬기실 때,
공산당의 핍박을 많이 받았는데도 굽히지 않으셨고, 남한에 내려오셔서 교회들을 섬기실 때도,
가난한 생활 가운데서도 늘 흐트러짐없이 단정하고 강직하게 사역을 하셨다고 합니다.
아드님인 이진봉 성도님은 아버님인 목사님께서 성도들이 고기를 못 먹는데, 목회자 가정이 어떻게 고기를 먹을 수 있냐고
못 먹게 하셔서 어렸을 때는 혹시 고기가 생겨도 먹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철저하게 목회자로서 성도들의 삶에 그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과 함께 살고자 하셨던
목사님의 성도사랑과 목회자로서의 청렴한 양심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역을 하실 때 많은 분들의 존경을 받으시면서 사역의 열매들을 아름답게 맺어 나가셨는데,
1985년 돌연 섬기시던 충신감리교회 담임목사직을 자신 사임하시고 미국으로 들어오셨다고 합니다.
60세가 되면 후배 목사들에게 길을 열어주시기 위해서 은퇴하실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셔서 그렇게 하신 것이라고 합니다.
서울 강남에 위치했던 중대형 교회였던 충신감리교회 담임목사직을 그렇게 하나님과 자신과 맺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려놓으신 목사님의 결연한 모습은 교회 세습화 대형화 물질주의 세속주의에 물든 한국교회에 큰 귀감이 되는 모습이라 생각하면서
큰 은혜를 받았고 목사님께 대한 존경이 더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이렇게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좋은 귀감을 보여주시고 새로운 도전을 주셨던 분이셨습니다.
목사님은 정말 아름다운 목회를 하시고 부르심을 받으셨고, 목사님 떠나신 자리에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고 가셨습니다.
목사님께서 저희 교회에 원로목사님으로 계시면서 30여년간 많은 가르침과 은혜를 더해 주시고 가셨는데,
목사님께서 뿌리시고 가신 씨앗들이 주님의 몸된 교회를 통해서 귀하고 풍성한 열매로 주렁주렁 맺히게 되리라 믿습니다.
그 동안 목사님을 돌보시느라 애쓰시고 눈물로 기도하셨던 조내실 사모님께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함께 하시고
날마다의 삶 속에서 동행해 주시고 불들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목사님 돌보시면서 수고하시고 효도하신  이진봉 성도님과 이유진 집사님과 모든 자녀손들께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고 이재선 목사님은 당신께서 가장 좋아 하시던 찬양 "내 인생 여정 끝내어"의 가사처럼 목사님의 인생을 다 마치시고 
강 건너 언덕 이를 때 하늘 문 향해 "예수 인도하셨네"라고 고백하시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신 줄 믿습니다.
정말 평안하신 모습으로 부르심을 받으신 목사님 이제 하늘 나라에서 편히 쉬고 계시면서 우리들을 바라보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다 목사님처럼 열심히 하나님 섬기시고 맡겨주신 생명 살리는 사명을 잘 감당하다가 하나님 부르시면
주님 앞으로 기쁨 가운데 달려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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