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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의 눈물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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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3건 조회 8,027회 작성일 13-01-1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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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소식 Windows 에서 목사님과.  최 장로님과 책에 대한 이야기 가 ..
아래 글은 최장로님의 독후감 입니다.

"교회에 대한 책 몇권 못읽었지만 이책은 단연 으뜸입니다.
모든 성도들이 읽었으면 하는 생각은 저도 동감입니다.
2013년 교회표어인 "모든것을 사랑으로 하는 교회"와 맞아 떨어지는 때문이지요. Amazon.com에서 책을 사서 모두에게 돌리는 방법도 있겠으나 모두가 읽는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친교시간에 화제에 올리는 방법이 좋을듯 합니다"

저는 아버지거던요.  그래서 아버지의 눈물 이라는 책을 소개 합니다.

 

아들 4명에게도 아버지고, 또 며느리 들에게도 아버지고...

그런데 요즘엔 아버지들을 별로 .. 생각들을 안하더라고요.

속 상한 이야기 입니다.

엄마만 중요하고, 아버지는 그냥 껍데기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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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저 | 문이당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는 세상살이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희망만 믿고, 희망에 기대어 견뎌내고 살아간다고 한다. 그러나 세상은 그들을 배반하기 일쑤이며, 오히려 희망 보다는 불안이 더 잘 들어맞는다고 한다. 그래서 어쩌면 희망이라는 것은 허황된 몽상일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놓아버리고 나니까 진정으로 되돌아볼 수 있고, 희망이라 생각했던 것이 한바탕 꿈이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날에 대한 참회의 눈물이 마를 때쯤, 진짜 희망은 내내 곁에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IMF땐가, 힘들게 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 때 저자의 소설 [아버지]를 읽은 적이 있다. 그가 암으로 고생하면서도 자신이 죽은 후, 살아남을 가족들을 위해 하나, 둘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한 감동을 느꼈었다는 느낌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내용은 출퇴근을 하기 위해 버스를 타면서, 항상 남들보다 일찍, 일등으로 타기 위해 몸부림 친다는 내용이다. 딸아이가 알아 줄리 없지만, 그렇다고 변하는 것은 없지만, 과외 한번 못 시키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자신이 버스를 일등으로 타면 딸아이가 대학교에 들어갈 것 같아서 자신에게 최면을 거는 그의 모습에 눈시울을 붉혔던 것 같기도 하다. 아마, 그 당시 이미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어 있었던 나였지만, 아이들이 어렸던 관계로 그게 나 일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나의 아버지를 생각하고, 세상의 아버지들을 생각했음이리라.

 

이 소설 [아버지의 눈물]의 줄거리는 어찌 보면 뻔한 내용이다. 지방대를 다니다 군대에 갔다 온 후 복학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는 큰아들, 고시를 준비할 정도로 공부도 잘하고 명문대에 다니지만 자신밖에 모르는 둘째 아들, 둘째 애한테만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 아내, 먹고 살기 위해 온 힘을 쏟지만 항상 부족하고, 그럴수록 가족들과 겉도는 주인공, 한 순간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공금을 가지고 주식투자를 하지만 다 날리고, 기술유출을 시도하다 마지막 순간에 자수한다. 거의 해체수준까지 갔던 가족들이 자신을 반성하고 화해와 용서를 통하여 새로운 가족으로 거듭난다.

 

 

어려서 충효를 유달리 강조하는 교육을받고, 청년이 되어서는 힘든 사상적 갈등과 계급적 모순에대한 불의(?)와 싸우느라 허송하고, 이제 부모가 되어서는 가족에대한 책임에 어떠한 굴욕과 갈등도 속으로 삭이며 살아갈수 밖에없는 현실을 돌이켜볼때, 이 이야기가 이시대 보통 아버지들의 이야기일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옛날 386세대라 일컬어지던 이 시대의 아버지들은, 이제 친구들이 하나, 둘 사고로, 병으로 세상을 뜨는가 하면, 가혹한 경제환경 속에서 어쩌면 막다른 길로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남들마냥 부모 잘 만나 물려받은 유산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대부분 맨주먹으로 시작한 이들에겐 먹고 살기 위해, 가족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지만, 세상이 변함에 따라 가족들도 예전의 아버지들이 변하기만을 바란다. 그러나 아버지들이 변하기에는 너무나 멀리 가버린 세상이다. 요즘 아이들의 생각을 이해하여 볼려고 해도 이해되지도 않고, 미래를 생각하면 캄캄하다 못해 아예 절망뿐이다. 잘나가는 친구들을 보면, 왜 나는 일찍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을까 처량해지지만 사업으로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이 훨씬 더 많음을 떠올리고 스스로 자위해 보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편해지지는 않는다. 어쩌다 보는 아이들에겐 공부하라는 짜증 섞인 훈계뿐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고, 그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는 자신을 생각하며, 진실로 그들의 장래를 위해 이야기하지만 듣는 아이들에겐 하나의 잔소리에 불과할 뿐이다. 그럴수록 밖으로 돌 수밖에 없고, 아이들과의 사이는 멀어진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혼자서 술을 마시는 횟수가 늘어난다.

 

소설속의 첫째 아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제 부모를 떠날 준비가 되었다고, 떠나게 되는 것은 자유롭게 된다는 것이고, 자유로워지면 더 사랑할 수 있다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부모의 기대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어른은 어른대로 자신의 욕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것이 아이들의 장래를 위한 것 이라는 자신의 판단기준에 의해서, 아이들의 꿈을 알지 못한다.

 

자신들의 욕심을 놓아버리는 것이 희망을 버리는 것은 아닌데, 희망이라는 이름아래, 어쩌면 자신의 못이룬 꿈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에게서 자유로워질 때, 자신의 욕심에서 자유로워질 때 희망은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고,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기쁨의 눈물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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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IMF 때 "아버지" 라는 소설을 읽고 저는 눈물을 펑 펑 쏱았습니다.

다음달 한국 방문때 "아버지의 눈물"이라는 책을 꼭 사서 읽어 봐야 겠습니다.

솔직히...



자식들. 손녀들 ..

다 그렇습니다. 저거들 잘나서, 좋은 직장, 좋은 대학교 나온줄알고.



잘못은 저희(나와 마누라) 에게 있겠지요.



그러나. 저는...



자식들에게 목 메달고, 장래 희망을 걸고,

노후 걱정을 자식이 있으니깡,

하는 막연한 생각을 안한지가 오래되었습니다.



나역시.. 나혼자. 내가 잠안자고, 2 jobs, 3 Jobs 뛰고, 마누라 역시 이른 새벽에 젖은 머리를 휘날리며

직장에 나갔기에.. 그래도 이만큼 숨을 돌리고 살고 있거던요.



아버지의 깊은 속 마음을 자식들이 알아줄까요?

그들이 아빠가 되어보고 난 후에도 모르지요. 나중에 제 자식들이 속을 썩이고 마음이 아프면

그때야 뒤 늦게 알게 될지도 모르지요. 늦게라도 아비의 심정을 알기를 바랄뿐이지요.

아버지는 친한 친구이고 어버이지요. 한자로 親 (친)자를 보시면 압니다.

설 립자에 밑에 나무 목자가 있고 옆애 볼 견자가 있습니다..

풀어보면, 아버지가 나무 위에 올라가서 돌아오지 않는 자식을 애타게 기다리며 지금 어디쯤 오는가

바라보는 뜻입니다. 동네 어귀에 있는 높은 나무에 아버지가 올라가서 멀리 내다보는 애타는 아버지의

심정을 표현한 글자랍니다. 그것이 우리의 아버지셨습니다.  그러나 이제는아버지는 껍데기 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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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바로 위 연속글 [추가글] 에 말한 "친" 자는

주로 시집온 여자들이 쓰는 대 명사 "친정(親庭) ..  인데.

[명사] 결혼한 여자의 부모 형제 등이 살고 있는 집.



그런데, 요즘에는 시대가 시대라,  아들을 장가 보내면,  장모가 와서 같이 와서 손녀, 며누리와 살고,

제가 알고 있는 지인은 . . 아들 집에.  친정 부모님 다와서 함께 살고 계시면서, ..

시댁 식구들은 아주 손님 취급을 받더라고요.  세상이 거꾸로 되다보니...

딸가진 집이 목소리가 더 크고,  딸 [며느리] 가 .    가장이고,  아들은 .. 아주 처가집에 뺏기고,

아들이 우리집을 보고 친(親) 정(庭) . . 정든 집. 친근한 집이라고 생각을 하고,

엄마가 해준 밥, 반찬, 국이 더 맛이 있었노라 라는 이야기를 하니...

 아들 많은집은 .. 키워서.  사돈집(처갓집) 좋은일 시키는 일이 된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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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이성종 집사님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희생하면서 가족들을 부양하며 섬겨온  한국 아버지들이 가정에서 마치 돈 버는 기계와 같이 취급을 받고, 가족들에게 존경을 잃어버린 가운데 소외되고 힘든 삶을 살아간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렇게 아버지들이 어려움과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맘 금할 수가 없습니다. 세상은 급격히 변화하는데 이런 변화 가운데 여자들이나 아이들은 적응을 잘하는데 남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특별히 한국가정의 가부장적인 유교문화에서 자라온 한국 아버지들은 여권이 신장됨으로 인해서 생겨나는 새로운 문화환경에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면서 우리 아버지들 스스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가족들도 남편과 아버지를 도와주어야 하고 또한 사회차원에서의 배려도 필요하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사랑으로 서로 이해하고 품어주고 세워주면서 이 변화의 시대를 헤쳐나가고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