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시편(2013) 계속 > 나눔과교제

본문 바로가기

나눔과교제

하와이 시편(2013) 계속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5건 조회 7,415회 작성일 13-01-29 16:18

본문

시가 하나의 Frame 다 들어 가지 않아서 여기서 나머지 부분을 계속합니다.



11. 하와이 아침

하와이도 겨울엔 눈 대신 비

꽤나 사납게 바람도 불더니

 

드디어 이곳도 봄이 오는지

파도 같이 눈부신 아침햇살.

 

아침산책 겸 동산에 오르니

키보다 큰 선인장들의 행렬.

 

용설란의 꽃대에 달린 흰 초롱꽃

향기가 기분을 한껏 올려준다.

 

어디선가 하와이 토종닭 소리

지저귀는 종달새인지 노고지리인지

 

이런 빛나는 아침이 하와이의 최대 매력

이 맛에 나는 열렬한 하와이 팬.

 

아침마다 삶의 싱그런 도전-

2013.1.13

 

12. 琪花瑤草와 奇花異草

 

하와이 이민 오는 첫 한국인들

배위에서 희망에 벅차 찬송 불렀다네.

“저 기화요초 향기는 바람에 날려오는데

저 생수가의 화초는 늘 사시장춘이로다“.

 

시인이었던 이 승만도 이렇게 적었다네.

“기화이초 사시에 뻗었고

해상의 蓬萊가 어디 있노

삶은 바람 밝은 달이 이곳의 仙境

만국저자가 이곳이던가“

 

琪花瑤草이든 奇花異草이든

하와이 식물이 선조들을 감동시켰구나.

 

110년후 나도 여전히 감동받는

하와이의 식물이 항상 새로워.

2013.1.13

 

13. “여보”목사 회상

-최지애(Mrs. Knez)를 그리며

인기여배우로 미군정 고문의 사랑을 받아

미국 본토에서 새 살림을 차렸으나

 

하와이 한국여성 “여보”들 소식 듣고

스스로 날아와 함께 살던 최지애목사.

 

한국문화를 사랑한 인류학자 남편은

<Eugene Knez Collection>을 한국학연구소에 남기고

지난번 병실에서 마지막 모습 보았는데

3년 사이 부인마저 천국으로 가셨군요.

 

지난번엔 한인이민 107주년 기념식

자택앞 인하공원에서 함께 참석했는데

오늘은 두 분 다 자취없이 사라지셨군요.

 

장례는 어땠는지?

어디에 묻히셨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죄스럽게 떠나네요.

2013.1.13

 

 

 

 

14. 고기냐 고이냐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2층 몰에

금잉어 연못 만들어 팻말 붙여놓았는데,

 

nishikigoi,

1820년대부터 일본에서 배육

20년을 사는 '산 보석'(living jewls).

 

‘고기’가 아니라 ‘고이’

잉어가 아니라 鯉라 썼다.

 

고기와 고이

한국고기와 일본고이는 무엇이 다른가?

 

혹시 고기란 말이 일본으로 가 고이가 된 걸까?

아니면 그 반대?

 

아무튼 동아시아의 일은 도토리 키재기

그야말로 잉어 이름재기로군.

 

넓은 태평양 한 가운데서 보는

고기와 고이, 재미있을 뿐.

2013.1.13

 

 

15. 가천 글로벌 센터

-이길여 총장에게

내 플루메리아 바람개비를 사랑하였더니

와이키키해변에 바람개비를 꽂은 분이 있구나.

 

사라토가(Saratoga) 315번지

가천 글로벌 센터(Gachon Global Center).

 

역시 한국에서도 명성 떨친

이길여 총장 그분이시구나.

 

오늘 초대 받아 캠퍼스 돌아보고

부겐벨리아 꽃그늘 아래 환담하며

 

인천의 바람개비 하와이에도 꽂아

글로벌 인재 많이 배출하길 빌었다.

 

오늘은 총장님이 플루메리아 바람개비

내일의 바람개비들아 힘차게 하와이바람 품으라.

2013.1.16

 

 

16. 하와이 법학자

- Van Dyke 교수 회상

 

하와이 로 스쿨에 올 때마다

연구실에서 열심히 연구하시던

절반은 화란인 같고

절반은 하와이인 같던 모습.

 

작년에 호주에서 불의에 작고하셨다 듣고

와서 보니 허전하다못해 가슴 아프군요.

 

국제법학자의 명성으로 동서를 뛰면서도

하와이 원주민운동도 지원해주고

한국의 일제침략을 무효라 주장하고

독도를 한국땅이라 지지해준 양심적 학자.

 

나도 선생을 한국법에 관심있는 학자로

내 영문저서 본문에 소개하기도 했지요.

 

일년 사이 어느새 Van Dyke Institute 가 서고

미망인이 추모심포지움까지 준비하고 있으니

 

인생은 가지만 학문은 남는 것

선생은 하와이법학의 이정표로 남을 듯

 

파도는 출렁이지만 바다는 영원히

Van Dyke 선생, 영원한 알로하!

2013.1.17

 

 

 

17. 알로하오에 작별

16일간의 체류가 꿈은 아니었고

하루하루 바쁘게 지낸 시간들.

 

명색이 법학교수라고 로 스쿨에서 강연도 했고,

와이키키, 알라모아나에서 해수욕도 했고,

 

해밀턴 도서관에서 한국에 없는 책 복사도 했고,

즐기고 배우고 느끼고 분주했다.

 

올적보다 가방이 불룩해졌지만

담아갈 수 없는 식물과 바다, 햇빛...

 

그리고 알로하오에, 포옹하는 인정

하와이여, 잠시만 아디유!

2013.1.19

 

 


댓글목록

profile_image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저도 어디가면 이렇게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시적 기행문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신선한 감동과 또한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도 얻게되니 감사합니다.

profile_image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시 하면  "김 삿갓" ..



시도 .  기분이 좋거나.  그 지역에 가서, 시를 읽으면 가슴에 와 닿는데, 책으로 보거나 .

잘 모르는 분의 시는 이해가 잘 안 되는군요.  김소월 님의 시는 . 워낙 유명해서 그런지.

남들이 하도 좋다 그래서 그런지  . .

읽으면.  참 좋더군요.  그리고  한국경주에 사시는 수녀님.    이 혜인 수녀님 다 아시지요?

그분의 시를 읽으먼,



알고 있는 분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참  마음에 와 닿고 .



읽은후에 마음이 뜨근 뜨끈 하더군요.  제가 경주에 이모도 살고,  돌아가시 우리어머님도

경주에 모셨습니다.  경주 중구 노동동 109 와 109~1 에 쬐맨한 .. 거시기도 있고요.

profile_image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저도 시를 이해하지 못하니까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최종고교수의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분이 하와이에 머무는 동안 선후배 관계로서 자주 만났고 그분의 시에 등장하는 하와이 사람과 풍물을 잘 알기 때문에 그분의 시가 제게는 어렵지 않아서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최교수도 제게 보내는 사신에서 "이렇게 시의 형식으로 간단간단히 기록을 해두면 나중에 생생한 기억의 자료가 되어 좋습니다"라고 하십니다. 김영래 목사님도 그 분의 시에서 이런 부분에 관심을 두시는 것 같습니다.

profile_image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아시는 분 (지인) 의 글이면, 당연히 가슴에 와 닿을수 있겟네요.  아마 덕목이 많으신분 인것 같군요.

한 20 여년쯤에..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  이상 야리 꾸리한 일들이 있었어요.  글좀 쓰신다는분, 시를 좀 쓰신다는분, 펜대에 잉크를 좀 묻힌분들 중. . 몇 몇분이 한국에서. 쬐매한 인쇄소에서 책을 발간했어요.  그리곤, 그책을 여기, 저기 .  아는분들.  감기 걸릴때 주로 얻을수 있는 종이. Kleenex Tissue Pack 같이 막 돌린적이 있어요.  그런데, 진짜 시인, 소설가 자격, 아니 한국에서 부터 활동 한분도 많이 있었지만, 우후 죽순 같이, 누가 .  책을 인쇄해서 돌리니까, 갑돌이, 갑순이. . 이사람 , 저사람 할것 없이 떼거지로 책을 인쇄해서, 그것도 많이 한것도 아니고 100~200권.  그리곤, 나중엔. 자기 소개 할때, 책을 출간했다. 그러는것을 봤거던요. 그래서. 오히려,  좀 너무 아는 분들 PII 을 너무 많이 P.R. 하신분들의 책은 읽기도 싫고, 받기도 싫었던 적이 있습니다.  오래동안 한국일보, 편집국장 하시다가, 나중에 동아일보 편집국장 하시다가, 한국 크리스챤 방송국에 가신 "임 승쾌" 씨가 "박수 칠때 떠나라"  라는 책을 출간 한후 ,  출판 기념회 하고, 떠들석 하게 하시더만, 한국가셔서 . .  다시 돌아 오셨습니다. 이곳에서 지금 크리스찬 Times 라는 주간 신문을 발간 하시는데, 이제는 임승쾌 장로님이 되었습니다.  아주 잘 알지요.  그런데, 책을 몇 페이지 읽다가, 자와 자찬 을 너무 하시는것 같애서..  덮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 결론은 ..  책을 출간하시는분들도.  심사 숙고 하시고 하셨으면 좋을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profile_image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지금은 우리 교회에 출석 안하시는 분이 계신데...  저하고 몇번 다툰적도 있고, 아직도 하시는지 모르지만, 20여년 전에 한국일보에 매주. 본인의 글을 올리시고, 글도 아주 잘쓰신분이 있으셨어요.  그래서 모르는 한국말 "덕목" 이라는 말도 그분의글이 신문 에 올라온 것을 보고; 배우고 그랬거던요.  그 시대에.  한 20년 전에, 콩코드 KUMC 여선교회에서 "옥합" 이라는 책을 발간했고, 그 책을 최영화 집사님이 여선교회 회장 할때쯤인가 부터, 제가 옥합, Design, Layout & Print 를 도맡아 했습니다.  출간일을 앞두고, 원고, 사진, 글이 모자라서. 그분에게 글을 부탁했더만.  얼굴을 붉히시면서, 핀잔을 주시더만요..  "바쁜 사람을 붙잡고, 귀찮케 글을 쓰라고 하냐? ", "이 ...  집사" 당신은 교회와서, 하는일이 아무것도 없이, 사람들 귀찮케만 한다고" 그래서,  한바탕 싸운적이 있습니다. 제가 그랬지요  "당신 글 잘쓴다고, 한국일보는 매주 올리면서, 1년에 한번 나오는 여 선교회 글 올리는데, 글좀 부탁했는데, 너무 한다고 했더만,"    그랬더만, 어 ~, 어~  웨 반말로 대드냐는 식으로,  아무개 집사님 안그라고, "당신 그랫다고". 그 "옥합" 인가 뭔가 인가 애들 장난하는, 유치한 책에 내글을 왜 올리냐 그래서, 저하고 대판 다툰적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남들 앞에서 손가락에 잉크 좀 묻힌다고,  이름없는 . 조그만한 모임의 글들을 애들 장난 한다고 생각하는것 같애서 참 섭섭 했습니다.   

그당시 그책을 만든다고, 저희 식구가  다 매달려서, 2000 장이 넘었던 11 X 17 Inches  사이즈 종이를 반으로 접고, Sorting 하고,  일일이 Staples 하고,  책 을 재단하고, 하느라고,  애들이 어려서 간혹 실수를 하면, 야단도 치고, 집사람 에게도 핀잔을 주면서; 고생 . 고생 을 몇년씩 했는데,  김이 파~악 세서,  그일 때려 취웠습니다. 

그래서 한 5년  . . 해마다 해오던 "옥합" 이 덕목이 많으신 한분의 짧은 혓바닥이 끝을 낸 아주 안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분 이름만 들어도 옛날 생각이 납니다.  그분 역시 지금은 장로님이라고??